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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그마 개시 기념 제주 투어링 2/2일차

오늘은 먼저부터 예정이 잡혀있던 팀 고구마 라이딩이다.


같이 타는 형 소개로 도그마 모임을 알게 되었고, 나도 도그마를 사면서 한번쯤 같이 가봐야지 하다가 그게 얼떨결에 오늘이 되어버렸다.



이게 대략 팀 고구마의 위엄... 지금 사진상으로는 도그마 4대 + 프린스 1대다. 전부 피나렐로에다가, 이쪽계통 전문가 형님이 팀 리더인 관계로 당연히 모임이 도그마 중심이 되어버린다.


코스는 어제랑 비슷했다. 해안도로를 이용해 애월 - 한림으로 간다음 나머지 코스는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가능하면 1100도? 였다.


일단 오늘 복장은, 어제랑은 다른게 전부 신상으로 감성을 채웠다.



라파 클럽저지 + 라파 프로팀 롱빕 + POC 두블레이드 헤제달 + POC 옥탈


이면 이미 뭐... 재정따위는 탕진잼!





여튼 지른건 별개로 하고, 어제와 같은 코스를 가는데 사람들이 많아지니 팀라이딩이라는 분위기가 새삼 떠올랐다. 50일이나 쉬어버려서 그런지, 심지어는 어제까지도 사람들과 타면서 속도를 맞춘다던가, 앞에서 끌고싶다던가 하는 생각들이 참 오래전 일처럼 지나갔다.


그런데 막상, 자전거를 바꾼 이후로는 그다지 속도를 내면서 앞에서 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젠 그냥 자전거 구경만 해도 즐겁다보니...ㅋㅋㅋ.


그래도 좀 투어링의 느낌이 강하다고 느꼈던 게, 지나다가 풍경이 아주 좋은 데선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움직였다.

여기다 커피만 좀 더 자주 섞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일말의 아쉬움정도? 만이 남았을 뿐이지, 라이딩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여기다.

샹그릴라 카페 / 펜션인데, 숙박을 하지 않아 제대로 다 사용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곳의 풍경이 가히 일품이었다. 1층 카페에선 밖에 바다가 보이는데, 제주도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를 제일 넓게 본 장소가 여기지 싶었다. 전날이나, 당일 지나가면서 살짝살짝 에메랄드를 뿌린거같은 곳은 있었지만, 여기처럼 본격적으로 다 에메랄드빛이 나는 곳을 처음이었다.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제일 위의 고구마팀 사진도 여기서 나온거다.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꼭 다시 오고싶은곳이 되어버려서, 명함을 하나 받아놨다.

그런데 지나가다 일성콘도? 또는 해비치? 인지 모를 호텔/콘도를 봤었는데, 거기가 더 좋지 않을까 하는생각도 좀 들더라.


여길 지나서 좀 더 가다가 신창 풍차해변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일부러 다시 유턴을 하고 사진을 찍는데, 하나가 좀 잘 나왔다. 힘이 안들어보인다는게 옥의티? 정도다. ㅎㅎ



지나가다 점심을 먹는데, 제주도에서는 특정메뉴를 시키지 말고 "정식" 을 먹으라고 한다.

덕분에 엄청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 모든게 인당 6천원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는 가격에 한번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점심을 먹은 다음, 같이 타는 형의 친구분 ( 제주 거주중) 인 분을 보내고, 다시 코스를 정했다.

시간상 천백고지는 못 갈 걸로 보여, 오설록까지만 갔다가 복귀를 하기로 한다.


신창을 지나 오설록을 가는 길은 내 라이딩 경험중에서도 역대급으로 좋은 코스였다.


가는 내내 차는 적고 길은 넓고 깨끗하며 풍경도 일품이다. 심지어 내년 초에 온다면 벚꽃이 피어서 열배는 더 이쁜 코스가 될 거라고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길 끝에서 다시 사진을 찍고 오설록으로 출발.


약간의 낙타등을 지나니, 얼마 가지 않아 오설록이 나왔다. 제주도를 몇번쯤 와봤지만, 여기 온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부가 매우 컸고, 큰 내부보다도 많은 사람에 상당히 놀랐다. 그리고 뭔가 조금씩 먹었는데, 맛이 괜찮다. 자전거를 타서 배가 고픈걸수 도 있지만, 아무래도 진짜 맛있던 거라고 생각한다. 










오설록 이후 복귀 코스는 약업힐이 계속 유지된다.

다만 다행인건, 오설록을 지나서 제주로 복귀하는 길은 제주 서->동으로 가다 보니 경사가 완만하다는 것. 어제는 북->남으로 가서, 훨씬 힘들었었다. 제주도 형태 상 좌우 이동이 상하 이동보다 경사가 완만하다는게 다행이었다.


라이딩이 끝나고, 다시 바이크트립에 자전거를 맡겼다. 실장님이 날씨 좋은데 벌써 오시냐고 묻는다. 그러게요, 더 타고 싶네요.

자전거를 맡길 때가 되서야 들었는데, 바이크트립에서 자전거를 맡길 때 라이트 / 물통 / 헬멧 / 신발같은걸 같이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걸 미리 알았으면 애초에 다 보내고 짐을 줄여서 올 수 있었는데, 이걸 몰랐네!





그리고 결론은 먹는거지!

숙소로 복귀한다음, 좀 걸어서 오병장이라는 곳을 갔다. 여기가 맛집이라고 해서, 한 10분정도를 걸어서 왔다. 한참 걸어서 왔는데, 예약이 길다. 이건 진짜 지역 맛집이라는 증거같다.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근고기"를 주문하고, 제주도에서만 마실 수 있는 "한라산"을 시킨다. 사람 수가 있는 만큼 두 테이블로 나누는데 우리 테이블은 31세 친구들 셋이(지만 아직 서로 말도 안 놓는 친구들) 앉아서는, 밥이고 고기고 훨씬 많이 먹는다.

특히 숙소를 제공해준 친구랑 내가 어마어마하게 먹어치웠다...ㅋㅋ. 맛있었고, "상사", "중대장" 같은 명찰을 붙이고 다닌다. 이분들이 고기를 구워주신거라 편하게 먹을수도 있었고, 초벌구이가 되서 나오는지라 굽기가 한결 편해서였을 거다.

(참고로, 여기 분위기가 조금 신기한게, 신입 알바는 "훈련병"을 달고 다니고, "상사", "중대장" 이런 분들은 사장님 즈음 되는것 같다. 그리고, 여자 알바들이 이쁘다!)







한라산 반병정도?를 마시고 알딸딸한 상태에서 이틀째 제주 투어도 종료.

같이 자전거 타는 형님들이랑 늘은 것도 좋고, 제주도에 친구가 생긴것도 좋다. 다만 말을 놓을 수 있으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ㅎㅎ


그리고, 이번 이틀 라이딩을 통해 몸이 많이 돌아온게 느껴진다. 그간 헬스를 꾸준히 했던 것도 영향이 있을 거고, 한참 빡세게 탔으니 쉽게 몸이 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자전거는 즐겁다! 그리고 제주도, 또 가고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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