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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오리 - 팔당 왕복 후기

처음 집에서 나올때는 팔당까지 갈지 말지 반반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꽤나 가고 싶었는지, 출발할 때 붕붕 드링크를 만들었습니다.


핫식스와 포카리를 1:1로 합성했습니다. 이정도면 약먹고 라이딩 하는 수준이네요.



이때는 몰랐지만 물통의 문제인지 계속 줄줄 새서 도착 후 닦아야 했습니다.


다음에 물 넣고 왜 새는지 봐야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문제의 스크린샷



작년 10월에 GT outpost를 타면서 처음 한강에 왔을때는 평속이 고작 21km/h, 

그리고 가장 몸이 괜찮았을때 + 뒷바람 버프 받았을 때 고작 24km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려 28.6km을 찍은 것입니다. 5개월이나 쉬고서요.

노면상태가 안좋았던걸 생각하면 30km/h도 충분히 가능했을거라 예상이 가능하죠.

참고로 오늘 탄천 자전거도로의 노면 상태는 MBC 주말 8시 뉴스에 나올 정도였습니다.

도로가 다 모래처럼 되서, 바퀴가 헛돌 정도였습니다.




결국 청담대교 밑에서, 난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팔당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중간에 도저히 쉬면 안되겠다는 생각때문에 사진을 못찍었지만...

암사동 고개에서 온갖 쌍욕을 뱉으며 넘고,

팔당대교를 건너서 능내까지 도착했습니다.



팔당대교 건너고 팔당댐 가는길은 정말 좋았습니다.

지난번에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것 같았는데, 실제로 밟아보니 매우 좋은 코스입니다.

중간에 기차길이 있고 그 둘레로 포장을 아주 제대로 해놨는데,

다른 길이 다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능내에 오자마자 돌아갈라고 했었기에, 도로 왼쪽 표지판에 가게가 보여서 계단으로 내려갔었습니다.

가는 길 내내 평속이 줄어드는게 슬슬 걱정이 되긴 했는데,

계단 내려가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니깐 '이거 오늘 엄청 무리해구나...' 하는 생각이 슬슬 들더라구요...

안타깝게도 가게를 찾지 못하고 다시 올라와서 조금 더 갔더니, 편의점이 있어서 거기서 붕붕드링크 2호를 만들고 불량식품같은 와플을 하나 먹었습니다. 

지금 속이 니글니글한게 어쩌면 이 와플을 먹어서는 아닐까 하는생각도 듭니다.


여기서 점심을 제대로 먹으면서 쉬었거나, 조금 더 가면 있는 지하철을 타고 나왔어야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 쉬지도 않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이때는 두시쯤 집에 가겠다는 정신나간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_-




팔당 가는길은 역광이라서 사진이 영 별로였는데, 

돌아가는 길에 보니 팔당댐이 제대로 보여서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의외로 돌아가는 길은 그렇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암사고개도 돌아가는쪽은 덜 빡셌던 것 같고, 팔당에서 내려가는 길이라 그런가 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좀 쉬어서 그럴수도 있구요.

하지만 이런 느낌은 딱 청담대교 아래까지만이었습니다.


마지막 청담에서 탄천을 따라 길에선 온갖 육두문자가 다 튀어나왔습니다. 

평속을 어찌어찌 20km/h는 유지할려고 했는데, 다리에서 계속 살짝살짝 쥐가 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쉬면 집에 못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게, 탄천 합수부 직후부터 정자까지 어떤 아저씨가 뒤에서 따라오면서 말을 걸어줬습니다.

많이는 아닌데 한두마디씩 주고받다 보니깐 확실히 힘이 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아저씨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혼자 팔당에 가니 힘들 수밖에 없다."


결국 정자랑 미금 사이에서 결국 템포 놓치고 도로옆으로 아웃했습니다.

뒤따라오던 아저씨한테 먼저 가세요 하는데,


얼굴은 웃고 있지만 다리는 이미 맛이 간 상태였습니다.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자빠져서 뭉친 다리를 한 오분정도 풀었고,

다행히도 움직일 정도는 되길래 평속 15km/h정도로 조심조심 오리역까지 왔습니다.




오리-한강-팔당-한강-오리


각 25km씩 총 106km... 이지만 처음 3km정도 미터기 안 켰고 중간에 능내에서 해멘게 있어서 대충 100~110km 사이


평속은 23.3km/h


이동시간은 4시간 33분이라고 되어있는데 중간에 쉬는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 30분 ~ 15시 00분까지 5시간 30분




허리랑 목이 아픈 문제를 알게 된 게 이번 라이딩의 소득이네요.

그리고 몸살도.

오늘은 꿀잠 확정입니다.



http://www.sports-tracker.com/#/workout/HyungjunRho/fv6selbcgm2ncl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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