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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무작정 가는 미국 서부 여행] D+3 걷는건 항상 힘들지.
여행기 2011. 2. 24. 17:45
아침에 일어나니깐 10시다. 아무래도 놀러가는걸 조절해야 될 것 같았다. 뭐,,, Universal studio를 안가기로 했으니 좀 나았긴 한데, 이러나 저러나 시간이 달리긴 마찬가지다.
6 Flags를 갈려고 별르고 있었는데, 이게 찾아보니깐 유니버셜보다 더 멀다. 지도 생긴게 비슷해서 근처인줄알았는데 영 아니네...
하여간 나와서 헐리우드에 갔다. 가는길에 친절한 한국인 아저씨가 "씨발 짱깨냐?" 라고 하길래 "뭐?" 라고 하니깐 그냥 가더라. 왜그랬을까 지금도 궁금하네 .......
도착해보니 뭔 공사중인가 큰 길을 통째로 막아놨다. 그래서 맞은편에 있는 큰 극장 하나는 완전 가렸다. 사진도 안찍었지. 하여간 지하철에서 올라오니 호텔이랑 이어져 있고, 호텔 너머로 그 유명한 Hollywood 대형 간판이 산위로 보인다. 투어 차량에 타면 거기 바로 밑까지 데려가준다고 하는데,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사실 가고싶은데...)
호텔도 참 엄청나게 꾸며놨다. 호텔을 한바퀴 둘러보고, 왼쪽으로 빠져나가니깐 바로 Kodak Theatre가 보인다. 여기가 그 유명한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장소라고 한다. 슬슬 보고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래서 옆에 있는 인포센터 직원한테 물어보니깐, 오는 일요일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라고 한다. 아아...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
하여간, 공개된 곳까지는 다 들어가 봤는데, 왼쪽 오른쪽으로 이상하게 있는게 전부 각 해 최우수 작품상-최우수상인가... 를 수상항 작품들이다. 밀리언달러 베이비도 보이고,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보이고 마지막황제도 보이고 그랬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2069년까지인가...가 되어있었는데, 그때까지 이걸 할래나...는 모르겠다 -_-;;
하여간, 뭐 이제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 비닐 아래가 전부 레드카펫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나는 레드 카펫을 밟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China Theatre.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연예인들 손발을 찍어놓는 곳이다. 별의 별 연예인들의 손발 흔적이다 있었다. 흔한 윌 스미스의 발도 있고, 별의 별 R2D2의 발도 있고, 다스베이더 옹의 발도 있더라.
내가 그중에서 제일 관심있게 찾던 것은 엠마왓슨. 그리고 찾았다. 찾는 즉시 폭풍같은 능욕. 난 엠마왓슨과 간접적으로 손을 잡은 셈이지 헤헤.
예전에 마이클잭슨이 죽고나서, 마이클잭슨의 길거리 이름판에 헌화하는게 많았다고 하던데, 그건 어디서 찾는가 했더니 바로 앞에 있었다. 지하철역 출구를 중심으로(코닥극장을 중심으로) 좌우로 쫙 이름판이 퍼져 있다. 유명 연예인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중에는 벅스바니도 있고, 백설공주도 있고, 팅커벨도 있더라. -_-;; 심지어는 심슨도 있었다. 호머 심슨 아닌게 어디야...
마담 투소? 이거 맞던가... 여기도 뭐 은근 유명한듯. 마릴린먼로 인형에 바짝 붙어서 사진을 찍으니깐 주변 사람들이 웃더라. 난 단지 구도를 찾을 뿐이지 음란한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진짜임.
보도블럭(?)을 보면서 쭉 걷다 보니 여기가 헐리우드임 이라고 해놓은 것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오는 일요일 아카데미상 시상식 광고도 많이 보인다. 덕분에 반대쪽의 영화관 하나는 그냥 황 되버렸지만 ;;
그 뒤로는 다운타운에 갔다. 대충 맵을 보니, 메트로시티에 가면 이거저거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렸다가 길을 몰라서 헤멘게 한 30분. -_-;;; 심지어는 호텔에 붙어있는 방문자 센터를 못 찾아서 호텔 건물을 한바퀴 빙 돌았다. 아아 글로벌 호구......
시간상 더 많은 곳을 가지 못할 것 같아서 급하게 건물 사진을 중심으로 찍으면서 움직였다.
제일 먼저 시작한데는 꽤나 오래 됐다는 LA 도서관인데, 계단에 보니 용비어천가가 써있다. 한국인이 많아서 이걸 써놓은 건지, 아니면 진짜 용비어천가의 뜻을 알고 해놓은건지... 하여간 나름대로 이것도 한국 광고에는 꽤 좋은 것 같다.
그 뒤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난 확실히 말도 안되게 높은 건물의 위압감에 눌리면서 사진을 찍는게 좋은 것 같다. 특히 각도같은 부분도 좋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것도 좋다. 저런 건물들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느껴지는 공포감같은걸 좋아하는건가 ......
그리고 이 이상한 디자인의 건물이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LA 필하모닉의 주 공연지라고 하니... 이상하긴 하지만 확실히 웅장하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아놀드 아저씨의 사무실. 오오 크고 아름다워. 아놀드 아저씨를 보고 싶지만, 당연히 만날일같은건 없을게 뻔하고, 시간도 너무 늦었다.
자 그럼... LA 다운타운도 안녕.
집에 가는길에, 비버리힐즈를 갈까 말까 고민을 엄청 했다. 이미 밤이 늦어서 위험할것도 같았다. 그런데, 헐리우드 쇼핑몰에서 봤던 비버리힐즈 간판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왠지 그걸 사진으로 찍어놓지 않으면 도저히 LA에 왔다는 기분이 나지않을것 같았다. 결국,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비버리힐즈까지 갔다.
생각보다 로데오 Rd가 꽤 멀어서(거의 UCLA에 가깝더라) 도착하니 거의 7시 반이 넘었다. 이미 완전히 어두운데, 운좋게도 우리나라에서도 왠만한 사람들은 알 "로데오거리"의 상가들은 대부분 불을 켜놓았다. 오히려 다행인게, 낮시간에 왔으면 건물 실내촬영을 하지 못했을거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던건 이건데 어디더라... 캘빈클라인인가 구찌인가... 미니멀리즘은 이거다를 보여주는 아주 심플하면서 이런 구성으로 된 방 갖고싶은 기분이 확 들더라. 아아... 안될거야 나는.
대충 사진을 찍는데, 앞에 있는 차가 왠지 눈에 들어온다. 어? 이거 혹시 부가티 베이런 아닌가.....?
오오 16억짜리 오오... 그런데 사진이 없네? 아아... 잉여롭다 글로벌호구 ...
대충 거기까지 갔는데, 주변 도로가 심상치 않다. 꼭 이런데서 어물쩡어물쩡 걸어다니면 꼭 한번 잘생긴 깡패형이 얼굴좀 보자고 할 것 같아서 후다닥 자리를 떴다.
돌아가는길에 비버리힐즈 간판만 찍고 집에 갈려고 했는데, 이게 도저히 보이질 않더라. 분명 맞는길인건 같은데, 계속 가도 보이지가 않더라. 결국 로데오에서 Rapid 버스로 두정거장 거리에 있는 간판을 찍었는데, 빠르게 걸었는데도 거의 30분정도 걸렸으니, 사진을 찍고 나서는 온몸이 쑤시더라. 그래도 다행인게, 바로 길 건너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버스도 바로 왔고.
아아... 오늘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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