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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무작정 가는 미국 서부 여행] D+5 팔로알토, 마운틴뷰. 욕심이 이정도는 되야 남자?
여행기 2011. 2. 28. 16:11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운틴뷰로 향했습니다.
10시 이전에 마운틴뷰에 도착하면 무료 셔틀이 구글 정문까지 데려다 준다는걸 봤기 때문입니다.
8시 10분쯤 샌프란시스코 Caltrain 역에 도착해서 막 출발하려는 차량을 탔습니다. 표는 1-4존 데이패스를 끊었습니다. 17불이더군요.
Caltrain도 급행 시스템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어제 올라올때는 역 전부를 서 가면서 왔는데, 내려갈때는 서너 역만 지나고 바로 도착하더군요. 확실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팔로 알토 다음 전부 안 서고 바로 마운틴뷰에 섰었습니다.
내려서 어리버리 하고있으니깐 친절한 셔틀버스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구글에 간다고 하니까 기다리면 서틀이 올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그치면서 무지개가 보이더군요. 오늘 아침에 보신분들 많을까 모르겠습니다. 무지개를 보니깐, 왠지 오늘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여간 구글행 셔틀을 타고, 한 10분만에 구글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 탈 때 옆자리에 Siemens 직원인 인도 아저씨가 같이 탔는데, 가는길에 저한테 여기저기 뭐가 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인도인은 한국인정도는 막대한다는 인식이 좀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구나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에 도착해 보니, 어떤 분 말씀대로 아무것도 할 게 없었습니다. 공동 자전거라던가, 건물 외부, 구글자전거, 구글간판 사진을 몇장 찍긴 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구글시큐리티 차량이 돌아다녀서, 왠지 쫓겨날 것 같아 제대로 사진도 찍지 못하고 방황만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용기를 내서 건물에 진입을 해 볼라고 했는데, 배지가 없는 사람은 진입이 안된다고 하네요.
사실 가서 보니깐, 그 근처에서 일하는사람이 모두 구글 직원이라 저처럼 하고 다녀도 구글 직원 분들이 문을 열고 기다려줬었습니다. 제가 마치 구글 직원같아보였는가 모르겠네요 -_-;; 얼마전에 어떤분이 구글 식당에서 1년을 넘게 있었다던가... 하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진짜 마음만 먹으면 구글 식당 안에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뭔가 정규적인 루트를 통하고싶었는데 그게 되지 못해서 억지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소심해서 못들어간것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습니다.
아아... 구글도 덕후에게 점령당했어 ...
그 뒤에 컴퓨터 히스토리 뮤지엄에 갔습니다. 사실 여기나, 인텔 뮤지엄 모두 어중간한 느낌이 나긴 했는데, 인텔뮤지엄의 개관을 보니 너무 아동용으로 된 것 같았고, 히스토리 뮤지엄이 구글에서 가까워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되길래 히스토리 뮤지엄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지갑 문제가 조금 걸리더군요. 그래서 그냥 입장을 포기하고 입구 옆의 기념품 샵에 갔는데 "안드로이드 인형" 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지름신이 강림하신 날이었네요. 이거저거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구매를 했습니다. 표값 대신 썼다고 생각하니 딱히 아깝지도 않았습니다.
다음 목표는 야후였습니다. 야후는 방문자센터가 있고, 기념품 구매같은것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어서였습니다. 전날 구글에서 검색해본 바로는, Middlefield에서 32번 버스를 타고 다시 54번으로 갈아타면 된다고 하는데, 해당 정류장에 도착하니 마침 버스가 떠나더군요. 그 뒤로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 15분정도 걸어가니깐 마운틴뷰 역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거기 32번 버스가 몇대 있었네요... 그 버스가 54번이랑 이어지는 야후에 가는 버스인지는모르지만, 뭔가 대안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제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마운틴뷰 역도 괜찮은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팔로알토 였습니다. 팔로알토에선 스탠포드와 페이스북이 목적지였습니다. 그런데, 트레인 안에서 칼트레인 지도를 유심히 보니, 마운틴뷰 까지는 3존이었네요. 아아 나의 4불...
날씨가 미친듯이 좋았습니다.
팔로 알토에 도착해서 마거릿 셔틀을 타고 페이스북 건물이 있는 곳까지 갔습니다. 가는 버스 안에서 어떤 한국인 분을 만났습니다. 책이 한국 책이더군요. 경제학 관련된 책이었던 것 같은데, 그분이 스탠포드를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있는 곳에서 내린다음에, 구글맵을 봤던 대로라면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곳에 갔습니다. 제 생각엔 사람보다 큰 페이스북 간판이 건물 앞에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건 보이지 않고 번지수 간판만 하나 덜렁 보이네요. 그래서 근처에 서계시는 분한테 물어봤더니 저기가 페이스북이 맞다고 합니다. 번지수 간판 위쪽에 조그맣게 페이스북이라고 써있네요 ...
입구에는 HACK라고 써 있습니다. 컴공 개발자 입장에서의 "해커"가 되라고 해 놓은건지는 모르겠고, 왜 써놨는지 이해도 못 하겠지만, 제가 그 입구에 갔을 때 어떤분들이 환호를 하면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조금 나았던 것은, 입구의 리셉션 까지는 방문자의 자유 출입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초콜릿과 음료수 물도 공짜라고 하네요. 덕분에 간단하게나마 허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셉션 구역은 사진 촬영이 된다고 하길래, 안쪽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침 옆에 계시던 한분이 사진 찍어줄까 하고 물어보셔서 덕분에 제가 나온 사진이 한장 생겼습니다.
리셉션 옆에는 컴퓨터가 한 대 있는데, 다른 특별한 기능은 없고 방문자의 이름과 초대자의 이름을 쓰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제 이름과 마크 주커버그의 이름을 넣고, 엔터를 치기 전에 직원분한테 "여기다 마크 주커버그 이름 넣고 엔터 치면 무슨일이 일어나나요?" 하고 물어보니 직원분도 호기심이 생기는지 "모르긴 몰라도 마크가 화낼거야" 하면서 안에 마크 주커버그가 있는지 확인해준다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없다고 하네요. 아마 있었으면 엔터를 치고, 마크 주커버그와 페이스북 입구에서 같이 셀카를 찍는 똘끼를 발휘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구글보다 친절했던 페이스북을 떠나서, 스탠포드에 도착했습니다. 엊그제 UCLA에 갔을 때도 건물 하나하나가 참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는데, 여기 또한 대단했습니다. 사실, 후버 타워에서는 요금을 받는게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그냥 올려보내주면 좀 나았을 것 같은데요.(웃음)
그리고 그 뒤의 도서관에서도 놀랐던 게, 이름이 Meyer 도서관이었던가... 이곳은 무려 24시간 열람실이 있었습니다. 공부의 질적 수준이나 양적 수준이 다른 미국권 대학이나 한국 대학과 어떻게 다르다... 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24시간 열람실은 정말 제 취향에 맞는 시설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스탠포드의 대학원생이 되고싶은 생각이 점점 강해집니다.
옆에서는 학생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는데, 잘 들어보니 한국말이 들렸습니다. 대충 4명정도가 있었는데 두명이 한국인이었으니... 스탠포드에 ESL 코스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분위기가 스탠포드는 한국인이 꽤 많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전에 UCLA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거든요.(물론 ESL은 제외입니다.)
그리고 나선 옆의 높은 탑에 올라갔습니다. 입장료가 5불... 위에 올라가니 역시나 창을 다 막아놓았네요 ... 그래도 스탠포드 전체가 보인다는게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장에는 큰 벨이 있었는데, 실제로 사용 가능한 물건이라고하네요. 100년정도 묵은 종을 여전히 쓸 수 있는 환경이라는게 새삼 부러워졌습니다.
그리고 중앙건물쪽으로 이동을 하니, 정말 모든 방향이 너무 장관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건물 수도 많지 않고 크지도 않은것 때문인가, 크고 아름다운 대학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것도 같습니다. 여하튼, 중앙 건물을 전체적으로 움직이며 사진을 찍다보니 거의 하루가 다 지나간 느낌입니다.
나가기 전에 기념품 샵에 들렀는데, 대충... 2%정도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스탠포드 이름이 적힌 작은 깃발을 사서 방에 붙여놓고 싶었는데, 사각형 깃발은 큰것밖에 없는게 무려 50불이나 하더군요. 그리고 전체적인 옷의 촉감이 매끄럽지 않은 듯 했습니다. 텀블러 종류도 조금 부족했던 것 같구요(제가 사려고 작정했던 모델 하나가 없어서 그랬습니다..ㅠㅠ).
그래도 기념품 샵이 부족한걸로 끝내기에, 스탠포드는 너무 좋은 곳 같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교수님도 스탠포드에서 박사학위를 이수하셨는데, 그분의 기분이 어땠을까 알것도 같았습니다. 정말 꿈같은 곳이었습니다.
밤에 돌아오는길에 SF 시내 기사님이 트랜스퍼를 무려 4시간짜리를 끊어주시더군요. 도착이 6시 반이었는데 10시 반까지 쓸 수 있는 트랜스퍼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금문교로 갔습니다. 가보니, 금문교의 야경은 생각보다 별로였던것 같네요. 뭔가 붉은 계통의 전구같은 것을 이용해서 현수교의 기둥과 스트링을 강조할 줄 알았는데, 각 기둥을 중심으로 큰 조명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슴푸레 한게 조금 아쉬웠네요. 하지만 내일 또 갈 예정이라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 스크롤 하기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넘기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_-;; 일정이 틀어져서 많은 곳을 들르지 못하게 되었지만, 덕분에 다양한 SF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볼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좋지 않은가 합니다. 호스텔에서 많은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좋구요.(사실 별로 대화가 길게 오가지는 않네요... 영국-호주-미국동부 대화하는데 끼어들었다가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만 되던게 끝이네요...이놈의 영어란 ㅠㅠ)
하여간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10시 이전에 마운틴뷰에 도착하면 무료 셔틀이 구글 정문까지 데려다 준다는걸 봤기 때문입니다.
8시 10분쯤 샌프란시스코 Caltrain 역에 도착해서 막 출발하려는 차량을 탔습니다. 표는 1-4존 데이패스를 끊었습니다. 17불이더군요.
Caltrain도 급행 시스템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어제 올라올때는 역 전부를 서 가면서 왔는데, 내려갈때는 서너 역만 지나고 바로 도착하더군요. 확실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팔로 알토 다음 전부 안 서고 바로 마운틴뷰에 섰었습니다.
내려서 어리버리 하고있으니깐 친절한 셔틀버스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구글에 간다고 하니까 기다리면 서틀이 올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그치면서 무지개가 보이더군요. 오늘 아침에 보신분들 많을까 모르겠습니다. 무지개를 보니깐, 왠지 오늘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여간 구글행 셔틀을 타고, 한 10분만에 구글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 탈 때 옆자리에 Siemens 직원인 인도 아저씨가 같이 탔는데, 가는길에 저한테 여기저기 뭐가 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인도인은 한국인정도는 막대한다는 인식이 좀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구나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에 도착해 보니, 어떤 분 말씀대로 아무것도 할 게 없었습니다. 공동 자전거라던가, 건물 외부, 구글자전거, 구글간판 사진을 몇장 찍긴 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구글시큐리티 차량이 돌아다녀서, 왠지 쫓겨날 것 같아 제대로 사진도 찍지 못하고 방황만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용기를 내서 건물에 진입을 해 볼라고 했는데, 배지가 없는 사람은 진입이 안된다고 하네요.
사실 가서 보니깐, 그 근처에서 일하는사람이 모두 구글 직원이라 저처럼 하고 다녀도 구글 직원 분들이 문을 열고 기다려줬었습니다. 제가 마치 구글 직원같아보였는가 모르겠네요 -_-;; 얼마전에 어떤분이 구글 식당에서 1년을 넘게 있었다던가... 하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진짜 마음만 먹으면 구글 식당 안에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뭔가 정규적인 루트를 통하고싶었는데 그게 되지 못해서 억지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소심해서 못들어간것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습니다.
아아... 구글도 덕후에게 점령당했어 ...
그 뒤에 컴퓨터 히스토리 뮤지엄에 갔습니다. 사실 여기나, 인텔 뮤지엄 모두 어중간한 느낌이 나긴 했는데, 인텔뮤지엄의 개관을 보니 너무 아동용으로 된 것 같았고, 히스토리 뮤지엄이 구글에서 가까워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되길래 히스토리 뮤지엄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지갑 문제가 조금 걸리더군요. 그래서 그냥 입장을 포기하고 입구 옆의 기념품 샵에 갔는데 "안드로이드 인형" 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지름신이 강림하신 날이었네요. 이거저거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구매를 했습니다. 표값 대신 썼다고 생각하니 딱히 아깝지도 않았습니다.
다음 목표는 야후였습니다. 야후는 방문자센터가 있고, 기념품 구매같은것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어서였습니다. 전날 구글에서 검색해본 바로는, Middlefield에서 32번 버스를 타고 다시 54번으로 갈아타면 된다고 하는데, 해당 정류장에 도착하니 마침 버스가 떠나더군요. 그 뒤로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 15분정도 걸어가니깐 마운틴뷰 역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거기 32번 버스가 몇대 있었네요... 그 버스가 54번이랑 이어지는 야후에 가는 버스인지는모르지만, 뭔가 대안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제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마운틴뷰 역도 괜찮은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팔로알토 였습니다. 팔로알토에선 스탠포드와 페이스북이 목적지였습니다. 그런데, 트레인 안에서 칼트레인 지도를 유심히 보니, 마운틴뷰 까지는 3존이었네요. 아아 나의 4불...
날씨가 미친듯이 좋았습니다.
팔로 알토에 도착해서 마거릿 셔틀을 타고 페이스북 건물이 있는 곳까지 갔습니다. 가는 버스 안에서 어떤 한국인 분을 만났습니다. 책이 한국 책이더군요. 경제학 관련된 책이었던 것 같은데, 그분이 스탠포드를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있는 곳에서 내린다음에, 구글맵을 봤던 대로라면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곳에 갔습니다. 제 생각엔 사람보다 큰 페이스북 간판이 건물 앞에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건 보이지 않고 번지수 간판만 하나 덜렁 보이네요. 그래서 근처에 서계시는 분한테 물어봤더니 저기가 페이스북이 맞다고 합니다. 번지수 간판 위쪽에 조그맣게 페이스북이라고 써있네요 ...
입구에는 HACK라고 써 있습니다. 컴공 개발자 입장에서의 "해커"가 되라고 해 놓은건지는 모르겠고, 왜 써놨는지 이해도 못 하겠지만, 제가 그 입구에 갔을 때 어떤분들이 환호를 하면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조금 나았던 것은, 입구의 리셉션 까지는 방문자의 자유 출입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초콜릿과 음료수 물도 공짜라고 하네요. 덕분에 간단하게나마 허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셉션 구역은 사진 촬영이 된다고 하길래, 안쪽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침 옆에 계시던 한분이 사진 찍어줄까 하고 물어보셔서 덕분에 제가 나온 사진이 한장 생겼습니다.
리셉션 옆에는 컴퓨터가 한 대 있는데, 다른 특별한 기능은 없고 방문자의 이름과 초대자의 이름을 쓰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제 이름과 마크 주커버그의 이름을 넣고, 엔터를 치기 전에 직원분한테 "여기다 마크 주커버그 이름 넣고 엔터 치면 무슨일이 일어나나요?" 하고 물어보니 직원분도 호기심이 생기는지 "모르긴 몰라도 마크가 화낼거야" 하면서 안에 마크 주커버그가 있는지 확인해준다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없다고 하네요. 아마 있었으면 엔터를 치고, 마크 주커버그와 페이스북 입구에서 같이 셀카를 찍는 똘끼를 발휘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구글보다 친절했던 페이스북을 떠나서, 스탠포드에 도착했습니다. 엊그제 UCLA에 갔을 때도 건물 하나하나가 참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는데, 여기 또한 대단했습니다. 사실, 후버 타워에서는 요금을 받는게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그냥 올려보내주면 좀 나았을 것 같은데요.(웃음)
그리고 그 뒤의 도서관에서도 놀랐던 게, 이름이 Meyer 도서관이었던가... 이곳은 무려 24시간 열람실이 있었습니다. 공부의 질적 수준이나 양적 수준이 다른 미국권 대학이나 한국 대학과 어떻게 다르다... 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24시간 열람실은 정말 제 취향에 맞는 시설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스탠포드의 대학원생이 되고싶은 생각이 점점 강해집니다.
옆에서는 학생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는데, 잘 들어보니 한국말이 들렸습니다. 대충 4명정도가 있었는데 두명이 한국인이었으니... 스탠포드에 ESL 코스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분위기가 스탠포드는 한국인이 꽤 많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전에 UCLA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거든요.(물론 ESL은 제외입니다.)
그리고 나선 옆의 높은 탑에 올라갔습니다. 입장료가 5불... 위에 올라가니 역시나 창을 다 막아놓았네요 ... 그래도 스탠포드 전체가 보인다는게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장에는 큰 벨이 있었는데, 실제로 사용 가능한 물건이라고하네요. 100년정도 묵은 종을 여전히 쓸 수 있는 환경이라는게 새삼 부러워졌습니다.
그리고 중앙건물쪽으로 이동을 하니, 정말 모든 방향이 너무 장관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건물 수도 많지 않고 크지도 않은것 때문인가, 크고 아름다운 대학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것도 같습니다. 여하튼, 중앙 건물을 전체적으로 움직이며 사진을 찍다보니 거의 하루가 다 지나간 느낌입니다.
나가기 전에 기념품 샵에 들렀는데, 대충... 2%정도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스탠포드 이름이 적힌 작은 깃발을 사서 방에 붙여놓고 싶었는데, 사각형 깃발은 큰것밖에 없는게 무려 50불이나 하더군요. 그리고 전체적인 옷의 촉감이 매끄럽지 않은 듯 했습니다. 텀블러 종류도 조금 부족했던 것 같구요(제가 사려고 작정했던 모델 하나가 없어서 그랬습니다..ㅠㅠ).
그래도 기념품 샵이 부족한걸로 끝내기에, 스탠포드는 너무 좋은 곳 같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교수님도 스탠포드에서 박사학위를 이수하셨는데, 그분의 기분이 어땠을까 알것도 같았습니다. 정말 꿈같은 곳이었습니다.
밤에 돌아오는길에 SF 시내 기사님이 트랜스퍼를 무려 4시간짜리를 끊어주시더군요. 도착이 6시 반이었는데 10시 반까지 쓸 수 있는 트랜스퍼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금문교로 갔습니다. 가보니, 금문교의 야경은 생각보다 별로였던것 같네요. 뭔가 붉은 계통의 전구같은 것을 이용해서 현수교의 기둥과 스트링을 강조할 줄 알았는데, 각 기둥을 중심으로 큰 조명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슴푸레 한게 조금 아쉬웠네요. 하지만 내일 또 갈 예정이라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 스크롤 하기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넘기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_-;; 일정이 틀어져서 많은 곳을 들르지 못하게 되었지만, 덕분에 다양한 SF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볼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좋지 않은가 합니다. 호스텔에서 많은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좋구요.(사실 별로 대화가 길게 오가지는 않네요... 영국-호주-미국동부 대화하는데 끼어들었다가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만 되던게 끝이네요...이놈의 영어란 ㅠㅠ)
하여간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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